심심하니까 이비의 험난했던 우리집 적응기 쥐양이들

사실 심심할 때가 아닌데
한시간 후면 가구점 아저씨가 옷장 배달 오셔서... 방 치워야하는데... 옷장에 있는 옷도 다 꺼내놔야되고
엄마가 30분 쯤 후에 오실테니까 그때 엄마의 고나리를 들으면 LTE 속도로 방 치울 수 있겠져. 그니까 우리 이비 얘기


어 사실 고양이를 키울 생각은 없었어요.
처음엔 제가 우울증이란걸 몰랐어서... 그냥 아 마음이 뭔가 허하고 외롭고 슬프다 싶어서
귀여운 동물이랑 같이 살면 기분이 좀 좋아지지 않을까? 해서 청계천에서 골든 햄스터를 한마리 데려왔어요.

이름은 된장이... 어릴때 햄덕질 하면서 봤던 만화책에 나온 된장국 색 햄스터 이름이 미소였음. 그래서 한국판으로 된장이.
여튼 그게 1학년때네요. 5년전인가 그게... 그게 또 원래 얘를 데려오려던게 아니었어요ㅋ 아이보리 밴디드를 데려올랬는데
바글바글 좁은 케이지에서 이리저리 치어서 또 몇 대 맞았는지 머리엔 땜빵도 나있고 그런애가 절 빤히 쳐다보고 일어서 있길래
원래 골랐던 아이보리 밴디드 여자애를 지하철 역까지 반정도 갔다가... 되돌아와서 얘로 데려옴.
된장이도 참 무지 착한 쥐였어요. 한번도 문적도 없고 햄스터 주제에 사람도 좋아했음. 왜 케이지를 탈출하면 내 방으로 오는거죠... 케이지가 그때 거실에 있었음. 그때쯤 불면증이 시작돼서 된장이가 밤에 사부작대는 소리 때문에 잠을 못 자서...

여튼 된장이는 무지 좋은 여신쥐였는데 어느날 학교 갔다왔더니 애가 죽어있었어요. 급사였는지 집으로 굴 파고 들어가던 도중에 멈춰서 땅파던 그 자세 그대로 눈 뜨고 죽어있었음. 존나 퍼울고 쳐울고 엉엉울고 세상이 무너지고 여튼 사람 꼴이 거지 꼴이 되어서 학교 애들도 절 걱정해줬고 집에서 막 워킹데드 찍으니까 엄마도 측은해해주심. 막상 된장이 살아있었을 적엔 남의 집 주자고 그렇게 그러시더니ㅋ 아 된장이는 저랑 입맛도 비슷했음 자스민차를 좋아했음. 같이 나란히 앉아서 자스민 이파리 우적우적 씹어먹었음.

여튼 된장이가 살던 창신리빙은 얼마전까지도 저희집에 있었는데 이지마가 고슴도치 키운대서 그 집에 줬음.




그래서 저는 계략을 짭니다 부모님께 재앙을 불러올 무서운 음모였죠
햄스터가 오래 살아봐야 2-3년인데 된장이는 아마 2년도 못 살았던 것 같아요.
시벌 내 사랑이 그렇게 일찍 끝날 수는 없어요. 수명이 긴 동물이 필요해요.
그리고 기왕 수명이 긴 김에 햄스터보다 더 몸집도 커서 끌어안고 부비부비도 하고 싶어요.

그럼 뭐가 제일 먼저 생각나죠? 인류의 친구 멍뭉이죠
멍뭉이 멍뭉님은 인류의 친구가 아니라 인류를 위해 봉사하기 위해 태어난 천사님들 같음... 고냥이보다도 더 개인주의 쩌는 개도 있겠지만 여튼
근데 동생이 어릴때 개를 무지 무서워했어요. 외삼촌이 해병대에서 일하시는데 부대에서 개가 새끼를 낳았다고 저희집 준다고 새끼를 데려오셨는데 자기 머리통보다 작은 개새끼... 새끼개... 애기개가 무섭다고 울고불고 난리를 침-_-;; 여튼 동생은 지금 180cm에 셋이 모여야 북한군 한명을 때려잡을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병장님이시지만... 어 이거 시리즈가 이병은 북한군 하나를 때려잡을 수 있고 일병은 둘을 때려잡을 수 있고 상병은 셋을 때려잡을 수 있고 병장은 셋이 모여야 한놈을 때려잡을수 있다임. 이런 개그 존좋

여튼간에
그리고 개는 이것저것 가르쳐야 하잖아요. 화장실 교육을 일단 필수로 시켜야하고 매일 산책도 시켜줘야하고. 근데 추우면 나가기 싫으니까.. 안될거야.. 하면서 차선책으로 선택한게 고양이였음. 날때부터 화장실을 가리고 산책도 안 시켜줘도 되니까. 여튼 이때까지도 저는 길냥이는 더럽고 고양이는 약간 재수없고 이기적인 동물이라는 이미지가 남아있었음. 고양이 별로 안 좋아했어요. 근데 일단 털 달린 네 발 동물들은 전체적으로 다 좋아하는 편이고 나랑 오래 살아줄 수 있을 것 같아서 키우기로 함.

근데 부모님이 그걸 허락해주실리가 없죠. 그래서 비밀리에 아이템을 하나씩 모아감.
어떤 주엔 화장실을 사고 어떤 주엔 스크래쳐를 사고 어떤 주엔 사료를 사고... 그러다 화장실 사다놓은게 들킴. 엄마가 물으셨음. "저 개 통은 뭐냐?"
우리 엄마 어휘력 존멋

여튼 이제 아이템은 갖춰졌으니 고냉이만 있으면 됐어요. 제 이상형의 고양이는 똥고냥이임. 얼룩무늬 젖소 짱 조음. 그 중에서도 턱시도는 진짜ㅜㅜㅜㅜㅜ 로망묘ㅜㅜㅜㅜㅜ 그리고 수컷이었으면 했어요. 중성화비가 싸니까. 전 그지니까ㅋ
그렇게 이상형의 고양이를 찾아헤매는데 의외로 찾기가 쉽지가 않아요. 때는 바야흐로 겨울 1월이었으니 아깽이 대란철도 아니고 해서 애기 고냉이 구하기가 의외로 힘들었음. 기왕이면 애기가 좋죠 지금도 이비 애기때를 같이 못봐서 섭섭함

그러다 같은 동네에서 고양이를 분양한다는 글이 올라왔어요.


요런 사진이 두장 있었고
이랬던 앤데 지금 나이는 5개월이며
글 올리는 본인은 얘를 낳은 엄마 고양이 주인이고
지금 얘의 주인은 일산에서 자취를 하는데, 이제 본가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본가에서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아서 분양하게 되었다.

그게 끝이예요.
애 성격이나 그런 소개도 없어요. 사진은 3개월 전 사진이고. 올블랙이 인기가 꽤 있는 편인데 조회수도 낮았고 찔러보는 사람도 없었대요. 여튼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인 유일한 컨택자가 됨. 와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이래. 이건 뭔가 인연인 것 같아. 하는 생각이 듬. 그래서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올블랙...? 하면서 올블랙 고양이 짤을 검색해서 마구 보면서 예쁘다 예쁘다 예쁘네 세뇌를 함. 글 올리신 이비네 엄마네 주인분께 연락을 드렸어요. 그래서 그분이 당시 이비(그때 이름은 포마였음)를 데리고 있던 주인 분께 전화를 하셨대요.
안 받는대요.
며칠을 안 받는대요.
빤히 보이죠. 분양은 안되고, 애를 키울 순 없고, 연락 끊고 잠적하고 애는 아마... 모르죠.
여튼 그래서 포마를 데리고 살고 싶다는 사람이 나타났다고 문자를 넣으니까 그때서야 연락이 되었다고 함.

근데 그 이비의 엄마의 주인분... 아 뭐 이리 길어. 여튼 그분이 포마에 대한 마지막 책임감으로 중성화는 해서 보내라고 하셨대요.
사실 그래서 이비가 애기가 아니고 청소년과 어른과... 그 어정쩡한 어드메에 걸쳐있는데도 연락한 것도 있었음. 아싸 돈 굳었다ㅋ하고. 근데 추후 이 그지깽깽이같은 고냥이는 중성화비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엄청난 금액을 동물병원에 퍼다 바치게 됩니다...
여튼 근데 당시 이비는 무지 가냘픈 청소년묘였나봄. 애가 몸도 약하고 말라서 몸보신 좀 시킨 후에 중성화가 가능하대요. 그래서 한 3주를 기다렸던 것 같음.
매일 저 두 사진을 보면서 상상했음. 지금은 어떻게 생겼을까 어떤 애일까 무릎냥이였으면 좋겠다



여튼 그렇게 아기다리고기다린 끝에
애를 받게 되었는데 어... 원래 중성화 후엔 애들이 충격도 좀 받고 몸을 째는 수술도 했고 해서 주인이 잘 어르고 달래고 둥기둥기 해줘야해요. 그런데 그때 주인분은 이미 얘는 내 애가 아니다 하고 마음이 다 떠나버리셨나봄. 수술 후에 집에 데려오지도 않고 병원에 맡겼고, 제가 이비를 받아오기로 한 그날 애를 찾아서 그길로 바로 저한테 얘를 안겨주고 ㅃㅃㅇ 하셨음. 어... 차도 있으시더라구요. 잘 사는 집 자제분 같았음... 여튼 저희집까지 태워다주셨음.

여튼 이런 상황이었어서 가족의 동의는 구했느냐, 물품은 다 갖춰져있느냐, 고양이에 대한 지식은 있느냐 이딴거 아무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어요. 그렇게 덥썩 데려옴.
그리고 이비는 첫날부터 엄청나게 먹어댔음. 제가 그때 진짜 이것저것 캔이랑 파우치랑 닭가슴살이랑 캣닙이랑 사놨던거 다 꺼내서 뷔페상을ㅋㅋㅋㅋㅋ 차려놨더니 적응기 그딴거 없이 막 먹어댔음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중성화를 위해 체중을 불린 상태였어서



지금은 뱃살이 좀 나온 정도지만 이 당시엔... 돼냥이... 6개월인데 지금보다 더 듬직해보인다
여튼 팔자 짱 좋게 저러고 있었던 것 이었습니다.
엄마는 제 방 문이 왜 닫혀있냐고 열어보셨다가 시커먼게 다가오니까 비명지르면서 문 닫고 나가시더니 한참을 돌아오지 않으셨고
몇시간후에 네가 요즘 사람꼴이 아니니까 저 황소새키를 키우는걸 용서해주겟서 하지만 네 방에서만 키워. 하셨음
하지만 일주일 후 이비는 온 가족을 후리는 카사노바 황소가 되어 온 집안을 달리며 우다다를 하는 한마리 흑마가 됨
동생이 그러더근여 왜 고양이가 뛰는데 말발굽 소리가 나냐고...



근데 처음엔 이렇게 적응을 잘해서 오옹 붙임성 좋은 앤가보당 했는데
애가 한 열흘 쯤 지나니까
갑자기 사람을 피하고
엄청 의기소침해하고
밥을 안 먹고.. 그렇게 폭풍 흡입하던 간식들도 안 먹고
급기야는 혈뇨를 보기 시작함
병원에 데려갔더니 스트레스성 같다고... 그래서 또 이비의 엄마의 주인 분께 연락드렸죠. 그러면서 저는 치사하게 이비 중성화 하자마자 저한테 넘겨줘버린 것도 불어버림.
이비네 엄마네 주인분이랑 이비 전 주인 분 싸우심.
어.. 제 생각에는 처음엔 맛있는 것도 많이 주고 거실이 넓으니까 (학생 자취방보단 넓겠죠)뛰놀기도 신나고 재밌었는데
왜 아빠가 안오지? 뭐지? 이랬던... 것 같아요. 처음 열흘은 진짜 꿩강하게 잘 놀고 잘 퍼질러 잤음. 아 전 주인분은 남자분이셨음
나중엔 처방식 사료를 먹였는데 그것도 먹는대로 토하고 그래서
아 시발 애 죽겠다 싶어서 이비네 엄마랑 같이 사는게 좋지 않을까 슬쩍 여쭤봤더니
설 지나면... 그니까 그때 기준으로 일주일 쯤 후면 데려올 수 있을테니까 그때까지만 이비랑 같이 있어달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전 이비의 병수발 셔틀이 되고
같이 살다보니까 애가 너무 예쁘고 기엽고 그리고 고작 분양글 올린 분이랑 저랑 주소가 비슷하다는 거 외엔 별 거 없지만 뭔가 우린 운명이야! 이런 느낌도 들었고 일단 애가 예쁘고 기엽고.. 그래서 계속 같이 살고싶고... 어릴 적엔 아침에 일어나면 애가 제 팔 베고 누워서 품에 막 파고 들면서 자고 그러면 막 무네쿵ㅜㅜ
이비는... 화장실 잘 가리는 동물을 키우고 싶어서 데려온 고양이인데 그 후로 2년 동안 화장실을 못 가렸음. 보통 고양이가 패닉에 빠지면 그런대요. 여튼 그러했따.
전 2년을 침대에 방수 커버 씌우고 버텼고... 이비가 오줌 싸면 그래 또 싸셨근여 하면서 그냥 넋놓은 이불셔틀이 되어서 치우고


여튼 그렇게 이비는 죵나 짱 소심한 고양이가 되었고
혈뇨 증세를 이렇게 자주 보이는 고양이는 우리 병원에서 얘랑 다른애 한 애 있는데 둘이 투탑이라고 일산에서 고양이로 제일 유명한 병원 의사 선생님이 그러셨고 (제이엠 동물병원임. 여기 짱 조음.)
나중엔 신부전으로 입원도 두번이나 했고
그래서 지금은 사료 못 먹고 생식 먹고 있음. 사료 먹으면 얘 죽어요. 이 나쁜 새끼 넌 날 노예로 하락시켰어 생식 만들기 죵내 힘듬.


정말 이유를 모르겠는거는
이비는 남자 사람을 주인으로 거느리고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남자를 되게 싫어해요. 아빠한테도 3년 넘게 하악거렸음. 쓰다듬어주겠다는데-_- 야 그리고 네가 누구 덕에 이 집에 사는데 임마
처음엔 아빠가 무슨 고양이를 키우냐고 무지 싫어하셨는데... 알고보니 아빠는 경상도 츤데레였음. 사실 동물 좋아하신다고 고백함. 술 취하시면 이비랑 막 뒹구심.
동생도 무지 싫어해서 막 하악거렸음. 집에 제 여자 사람 친구들이 오면 그렇게까지 싫어하지 않는데
남자 손님이 오면 엄청 무서워하고 엄청 싫어함. 왜인지는 잘 모르겠음. 애니멀 커뮤니케이션이 레알이라면 물어보고 싶네요. 근데 전 그거 안 믿으니까
원래 고양이는 남자를 싫어한다고는 하는데... 전 주인이라면 안 하악거리고 좋아할까? 싶긴 함.
여튼 처음 집에 왔을땐 이비라는 이름보다 포마라는 이름에 더 많이 반응했는데
지금은 포마라고 부르면 뭔 소리여... 이런 눈으로 쳐다봄.


이비네 엄마네 주인분께는 이비 사진을 여기다 맨날천날 올려댈거예요 이비 잘 지내나 구경오세요! 하고
이 이글루 주소를 알려드렸는데
생각해보니 그 당시 전 완전 개 씹덕내가 풍겨나와서 모니터로 4D 효과를 방불케 했던... 그런 이글루 꼬락서니를 하고 있었죠
여튼 그래서 그런가 그분이랑도 지금은 연락이 안됩니다... 이비가 아프고 힘들고 그럴때 그분이 이비 엄마 얘길 해주시면서 위로해주셨는데 이비 엄마 이름은 쿠로라는걸로 봐서 이비 엄마도 올블랙인 것 같고... 이비 엄마도 성격이 민감하다고 함. 한 번 유산을 경험하고 두번째로 낳은게 이비래요. 궁금한게 딥따 많음 이비는 형제나 자매가 있었을까? 외동일까? 형제 자매가 있다면 걔네는 어떻게 생겼을까? 아빠는 어떻게 생겼고 어떤애고 누구네 집 애일까? 이비는 엄마를 만나면 엄마를 알아볼까? 좋아할까?
같은 행신동 주민이시고 말씀하시는걸로 봐선 아마도 저희집 500m 내에 사시는 것 같았는데... 한번도 뵙질 못함ㅜㅜ 좀 친한척 비벼댈걸 그땐 제가 사회공포증이 너무 심했음. 이비네 엄마네 주인분이랑도 문자로만 대화했고 전화로 대화 나눈 것도 이비가 혈뇨보고 밥 먹은거 다 토하고 그러면서 진짜 다 죽어갈 때 한 번... 진짜 궁금함 이비네 엄마ㅜㅜ 이비가 눈이 되게 큰 편인데(이비 처음 봤을때 눈이 너무 커서 엄청 놀랐었음. 거의 다 큰 고양이를 가까이서 본 것도 이비가 처음이었고... 참 용케도 고양이 키울 생각을 했죠-_-;;) 이비 엄마도 눈이 클까? 여자애들은 눈이 더 크던데 그럼 왕방울 미소녀 고양이일까?


여튼 이비를 데리고 살던 초반에는 집냥이는 집냥이고 길냥이는 길냥이지. 다 지들 팔자대로 사는거지ㅇㅇ 뭐가 불쌍해? 이렇게 생각 했었는데
이비가 온 몸으로 고양이의 매력을 영업하고... 그리고 또 하나는 만약에 내가 이비를 키우겠다고 늦게 연락을 했다거나 에이 올블랙은 별로야. 턱시도가 짱이야 하고 그 게시글을 넘겨버렸다면 이비는 어떻게 됐을까 싶기도 하고
그래서 길냥이들에게도 애정이 생기게 됐어요. 저도 길냥이가 기하급수적으로 번식하고 배불리 먹고 그 힘으로 흥앙흣앙해서 애기들 쑴풍쑴풍 낳고... 하는게 좋지 않다는 건 알아요. 이성은 얘네 중에 몇마리가 굶든 다치든 해서 도태되는 것도 자연의 이치야. 하는거 아는데 감성은 얘네도 이비처럼 기회만 잘 만났다면 집에서 맛있는거 먹고 비도 안 맞고 추울때 주인이랑 따신 히터 앞에 나란히 앉아서 쓰담쓰담받고... 그러고 살텐데 싶어서 먹을 것도 주고싶고 그럼. 길가다 사람 안 피하는 애들 보면 근처 가게에서 먹을만한거 사서 주기도 했고 자주 같은데서 보는 애들은 아예 이비가 먹는 캔 몇 개 뺏어서ㅋ 들고다니다가 만나면 나눠주기도 했고


여튼... 아 뭐야 써놓고 보니까 모든 단락이 여튼으로 시작해
아니 가족의 동의도 없이 고양이를 데려왔단 말야? 고양이 쫓겨나면 어쩌려고? 싶으실 거예요
하지만 절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저희 집에 없습니다 제가 먹이사슬 최정점이죠
왜냐면 전 고집이 존나 똥고집임
엄마가 회상하시기를... 어린 애들 잘못하면 혼내거나 혼내도 안되면 매를 들면 잘못했다고 하기 마련인데
저는 아무리 패대겨도 절대 잘못했다고 안 했다고 하네요. 오히려 눈을 부릅뜨고 내가 뭘 잘못했어!!! 했던 고고싱 5세...
내가 생각해도 난 참 개새끼야... 제 방에는 무려 3마리의 수컷과 다섯 마리의 암컷과 무수한 풀떼기들이 살아 숨쉬고 있죠
얘넬 데려오면서 가족의 반대따위는 예상해 본 적이 없어요. 있을 필요가 없는 일이니까ㅋ
이미 부모님도 절 어떻게 설득해서 뭔가를 포기하게 하거나 하려는 시도는 접으신지 오랩니다
그리고 전 꼭 돈벌어서 가출할거예여. 나의 가출도 아무도 막을수 업서. 물론 아빠는 제가 빨리 가출하길 바라시지만
이게 다 아빠가 소중히 품고 읽으시던 "다 쓰고 죽어라" 라는 책 때문임... 저도 슬쩍 읽어봤는데 자식새끼들은 대학 등록금 정도 대줬으면 무조건 쫓아내고 당신의 인생을 즐겨요 베이베 하는 내용임. 여튼 다 쓰고 죽으란 얘기에 동의는 하는데... 엄마는 아빠 은퇴하고 귀농하게 되면 지금 이 집 팔아서 저랑 동생한테 집 한채 씩 사주고 싶으시대요. 아니 그걸 왜 우리 집 사주는데 써; 엄마 아빠나 그 돈 갖고 시골에서 놈팽놈팽 호위호식하면서 밥에 금 뿌려 드시지; 참고로 전 금 먹어봄 아무 맛도 안났음.





여튼 개 통인줄 알았던게 고양이 화장실이었다는게 반전
엄마도 이비의 노예라는게 반전
아빠도 이비의 노예라는게 반전
엄마 직장 탈의실에서도 이비 털이 발견되고 있다는 뉴스는 안 반전... 고양이 무섭... 얘네가 털로 번식했으면 와 지구가 가루됐을 듯

덧글

  • 애쉬 2013/06/11 21:31 # 답글

    깔깔깔 거리면서 다 읽어봄....

    고고싱님 부모님..... 초면에 폐가 많았습니다.....왠지 부모님에게 고개가 조아려지는 이비짜응 생존기(...라기 보다는 고고싱님 난동기에 가깝다는) ㅋㅋㅋㅋㅋㅋㅋ

    고양이들이 버림받을 땐 너무 잘 알아차린다네요.... 버림 받은 고양이들이 마음을 여는데 몇해가 걸리고(섬세한 녀석들일수록 더 오래) 그렇게 이별의 가슴앓이를 한 뒤에는 이전 주인을 만나도 별 아는 척도 않는다고 하네요. 죽을만큼 아팠다 그거죠
  • 대파토끼 2013/06/11 23:22 # 답글

    이비가 남자애라 그런거 아닐까요?
    냥갤에서도 어느분의 남편분이 냥이를 엄청 예뻐라 하시는데 정말 눈에 보일정도로 정색하고 싫어해서(남자애) 둘째를 들였는데 걔는 티는 안내지만 근처에도 안간다고...ㅋㅋ 둘째도 남자애라 그런것 같다면서 셋째는 여자애로 하자고 난리라네요
  • 코양이 2013/06/11 23:35 # 답글

    떠나보낼게 무서워서 정을 못주겠어요...
  • 흑곰 2013/06/12 09:40 # 답글

    크허 ㅇㅁㅇ) 대서사시급 되네요 ㅋ
  • - 2013/06/12 22:07 # 삭제 답글

    한국 애니멀 커뮤니케이션계가 좀 개판이긴 해요 ㅋ ㅋ ㅋ
    사람때문에 신뢰 잃을 지경

    제가 알기로는
    블로그에서 소소하게 하는 분들 말고

    사람 모아서 강의까지 하는 팀 세팀 아는데
    남자분 - 고생 많이 함 정신적으로 좀 힘듬 의뢰비가 비쌈
    남자분2 - 예전에 여자분들한테 강의 들었다가 걔 되게 못해 ㅋㅋ 라고 그후로 내내 뒤에서 엄청 까임 ㅋ ㅋ 아니 배울때는 못했어도 나중에 잘할 수도 있지.
    여자분들 - 강의한다고 사람 모아놓고 남자분 1, 남자분 2 까고 있음.. 몇날며칠 걸쳐서 깜 ㅋ ㅋ 까는 거 들으려고 돈내고 간거 아닌데 . . .. 그외 의뢰햇던 사람들도 막 깐다고 함;

  • - 2013/06/12 22:07 # 삭제 답글

    근데 진짜 애니멀 커뮤니케이션이 되긴 되더라구요
    직접 책 사셔서 해보세요 ㅋㅋ 됨 ㅋ ㅋ 듣는 건 어려워도 이야기하고 시키는 건 참 쉬워요~~
  • mok915 2013/06/22 18:24 # 삭제 답글

    고나리 주소 집어디 까지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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